남에게 쏟는 내 관심은 긍정적인 면보단 부정적인 면이 더 커지기 쉬워서 접점을 줄이는 게 좋다. 더 적게 만나고 불필요한 대화를 줄이는 방향을 지향한다. 학생이 자습을 안 하고 강의만 들으면 성적이 좋아질 수 없듯 작가도 콘텐츠를 쌓기만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글쟁이의 유일한 친구는 고독뿐이다.

내 삶에 더 몰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원래 남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편이지만, 모든 면에서 오지랖을 더 줄이기로 했다. 가령 메시지는 용건이 있을 때만 남기고 안부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기로 했다. 생일은 따로 안 챙기고 소셜미디어 통해서만 축하한다.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살 거라서 상대가 나를 똑같이 대해도 섭섭하지 않다.

여행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 이후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는데 생각해 보니 혼자 다니면 문제 될 게 없다. 여행지에서 홀로 돌아다니면 여러 생각이 정리된다. 낯선 환경이 주는 환기 효과가 꽤 크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모든 감각이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더 자주 여행 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이 쌓으려고 한다. 새로운 일상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