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불편할 것 같으면 하지 말라는 말. 얼추 맞는 말 같지만, 실상을 파고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왜냐면 불편함이란 감정은 매우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도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글을 쓰지 말아야 하나.

단순히 상대가 불편해하고 싫어한다고 해서 그걸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 식이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그럴만한 명분과 그걸 할 가치가 있다면 소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다른 사람 상처 주기 싫다고 안 할 게 아니라.

나는 매일 누군가를 상처 주고 있다. 내 글을 읽는 사람 중 아무도 불만을 품지 않는 포스팅이 있다면 그건 내 잘못이다. 하나 마나 한 뻔한 얘길 한 거니까. 사람 생각은 다 다르고 그걸 두고 얼마든 논쟁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내 생각과 그걸 밝힐 소신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