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땐 외면보단 내면이 중요하다는 식의 교육을 주로 받았다. 그냥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 훈화 말씀이 아니라 정규 교육 과정 내에서 선생님들이 그런 방향의 수업을 했다. 반골 기질이 있던 나는 둘 다 보면 되는 걸 왜 외모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려 하나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있다. 신문에 한자가 가득 적혀 나오던 시대 얘기다.

외면과 내면 둘 중 뭐가 더 중요한지는 개인의 가치관이라 치고 ROI 측면에서 따지면 외면이 훨씬 투자 대비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내면을 갈고닦는 건 오랜 시간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고 아비투스가 따라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반면 외면은 누구나 투자하면 투자하는 대로 달라지는 게 눈에 띈다. 특히 남성은 더 효율이 탁월하다.

남자는 눈썹만 다듬어도 인상이 달라지고 미용에 여자의 반만 투자해도 사람이 바뀐다. 원래 하던 게 거의 없으니 여성보다 더 극적인 효과가 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식이면 세상에 어떤 노력이 의미 있겠나. 외모는 조금만 신경 써도 자기 관리에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는다. 마땅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