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싫어하는 부류가 있다. 하지만 특별히 욕하거나 비난하진 않는다. 누군가 그들의 평판을 물으면 그냥 평가 자체를 안 할 뿐이다. 나쁘다거나 싫다고 하는 식으로 한 마디 얹으면 왠지 엮이는 기분이 들어서 사소한 것조차 관여하고 싶지 않다. 나를 싫어하는 상대에 대한 내가 선택한 대처는 죽은 사람처럼 무시하는 거다.

물론 이 방식이 나에게 최선이어도 실천은 늘 어렵다. 특히 대중을 상대하는 크리에이터는 안티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조현병 같은 정신병이 있어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계속 괴롭히는 환자도 있고 새벽마다 장난 전화를 하는 이상한 노력파도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지만, 그럴수록 반응을 보이면 안 된다.

소음을 무시하는 능력을 키우는 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부정적인 건 언급조차 손해다. 싫은 걸 발견 즉시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겠지만, 그 대상이 사람이면 그럴 순 없는 일이다. 루머는 해명할수록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무시하면 대부분 금방 잊힌다. 부정적인 대상은 함부로 상대하지 않는 게 더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