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은 그 자체로 어폐가 있는 말이다. 돈이나 각종 자산을 일하게 만들어 소득이 창출되려면 마땅히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 설령 그게 은행에 그대로 예치해 두는 것이어도 마찬가지다. 모든 투자는 지식과 실행이 결합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투자엔 불로소득이 없다.

사실 그냥 벌리는 돈이 어딨나. 세상에 공짜가 없는 건 돈 버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럼 왜 흔히 말하는 자본 소득을 키우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할까? 근로 소득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 몸은 항상 건강한 게 아니고 노동 능력도 늘 그대로인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은퇴한다.

오래 일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일해서 돈 벌 수 없을 때를 미리 대비하는 거다. 성실히 일하는 건 중요하다. 그건 수익을 떠나 삶 자체에서 의미 있는 가치다. 하지만 젊을 때 투자를 외면하면 나이 들수록 리스크가 커진다. 자산이 일할 수 있게 노력하는 건 돈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