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게 그 유명한 ‘펜스 룰’의 유례다. 20년 넘게 정계 활동을 하면서 잡음 하나 없는 사람다운 완벽한 사생활 관리다. 누군가는 너무 유난 떠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원래 평판 관리의 궁극은 오해의 소지조차 주지 않는 거다.

여색을 밝히거나 주사가 심한 사람은 아무리 능력 있어도 높은 자리에 오르기 어려운 시대다. 운 좋게 기회를 잡아 올라갔어도 중요한 순간에 어떤 식으로 고꾸라질지 모른다. 가장 좋은 건 그런 구설에 오를 여지 자체를 없애는 거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고 야망이 크다면 엄격한 자기 관리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잠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

박진영이 항상 좋은 인성을 강조하는 건 단순히 도덕적인 관점이 아니다. 그것이 인재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고 올바른 기업 경영이다. 학교 폭력 같은 인성 관련 논란에 휩싸이면 스타도 모든 걸 다 잃을 수 있는 시대다.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이라면 그 이유가 뭐든 상관없으니 펜스 룰 수준의 독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이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