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중개료를 함부로 깎지 않는 이유
브로커 역할은 직접 해보면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딱히 하는 일 없어 보인다. 공인중개사가 수수료 높다고 욕먹는 걸 자주 보는데 나는 중개료를 깎아본 적이 없다. 거래가 끝날 때 감사의 선물과 말을 전하면 중개료는 본인들이 알아서 먼저 싸게 주신다.
이렇게만 해도 크게 고마워하는데 나 같은 고객이 흔치 않다는 게 아쉽다. 이런 분들과 친하게 지낼 기회를 돈 좀 아끼려고 굳이 먼저 찰 필요가 있을까? 사실 그리 아끼는 것도 아닌데. 선물에 마음이 동하는 게 아니다. 자기 노고를 인정해 주는 그 마음에 감동한 것이지.
소개팅 제안을 해주는 지인에게 늘 큰 감사함을 느낀다. 물론 항상 거절하지만, 그건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다. 뭐든 중간에서 주선하는 일은 리스크는 높은데 딱히 얻는 건 없다. 뭔가를 먼저 제안해 주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고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정말 특별한 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