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은 의형제로 지내던 하정우한테 죽도록 얻어맞는다. 그런데 그렇게 된 이유를 맞는 동안엔 전혀 모른다. 최민식이 하정우 이름을 팔고 거들먹거려서 그랬다는 걸 관객만 알 뿐이다.

그게 그렇게 죽을죄인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깨달음이 왔다. 처세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준 영화다. 어떤 식으로도 말 옮기고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실 인맥이라는 게 절친 말고는 딱히 믿을 게 없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철학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살라는 거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뭐든 홀로 극복할 각오를 해야 한다. 자유는 그렇게 자기 힘으로 우뚝 선 존재에게 주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