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직접 해봐야 인간 심리 변화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십만전자로 향할 땐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던 사람들이 팔만전자로 할인을 하니 이제는 무서워서 못 산다. 내가 사면 더 내려갈 것 같으니까. 이러다 오버슈팅 발생하면 그때서야 탄식한다. 세일할 때 살걸.

이건 모든 자산 시장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심리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집을 사겠다고 하는 사람은 평생 집을 못 산다. 나는 집값이 많이 내려갔으면 좋겠다. 집을 싸게 사고 싶으니까. 하지만 나 같은 대기 수요가 넘치기에 집값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주식이라고 다를까.

주식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 대기 중인 자금이 넘친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역대 최대 규모인 상황에서 시장의 폭락을 논하는 건 섣부르다. 설령 큰 조정이 와도 아주 잠깐 바닥을 터치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구도로 갈 확률이 높다. 이러면 미리 매수 안 걸어 놓으면 물량만 털린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는 다 어렵다.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야 돈을 버는 시장인데 이성으로 그걸 제어하고 극복하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격을 예측하지 말고 상황마다 대응 전략을 미리 갖추고 있는 게 개인이 할 만한 최선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 투자는 멘탈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