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친구가 그랬다. 자기 아버지가 한 말인데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성공한 사람끼리만 남을 수 있다고. 너무 어릴 때 들은 말이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 실패하면 친구도 아닌가?’ 이런 오해를 했던 거 같다. 친구 아버지 나이 정도는 아니지만, 어른의 세계를 충분히 경험하고 나니 무슨 의미인지 잘 알겠다.

모임을 해도 자기 일이 안 풀리는 사람은 참석률이 저조하다. 그 사람 일이 망했다고 눈치 주고 타박하는 사람은 없다. 모임에서 쓰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안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본인 자신이 답답한 거다. 내 일도 똑바로 못하는데 사람은 만나서 뭐 하나 싶고. 또 잘하는 사람 보고 있으면 열등감이나 시기심까진 아니어도 자책감 정도는 드니까.

성공한 사람만 인간관계가 오래간다는 건 애초에 그런 사람만 골라서 교류한다는 게 아니다. 내가 내 일을 못 하면 자기 일 외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없다. 몰입하지 못하면 즐길 수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끊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생각 덕분인지 더 강하고 유능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내 힘으로 내 사람들은 다 잘살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