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은 반복을 싫어한다. 재방송은 보는 것 자체가 싫고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여러 번 보는 건 어렵다. 하지만 단숨에 콘텐츠를 다 흡수하는 사람은 없고 뭔가를 제대로 알려면 반복은 필수다. 이걸 참아내는 직업이 영화 평론가나 리뷰어다. 영화를 정말 좋아해도 영화 분석이 어려운 이유다.

영어 회화를 빠르게 배우는 방법의 하나가 미드 쉐도잉이다. 하지만 이것의 최대 문제는 같은 장면을 반복해 보는 게 지겹다는 거다. 외국어 학습 목적으로 미드를 볼 경우 최소 20~30회씩 반복해야 하는데 최고로 사랑하는 작품도 이렇게 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우리 인내심은 지겨운 걸 정말 못 참는다.

세상에 수많은 문제는 알면서도 못 푼다. 반복을 참을 수 없는 우리의 인내심 부족 때문에. 자기계발도 특별한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뻔한 걸 시작하지 않거나 꾸준히 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게 대다수다. 리더라면 중요한 사명일수록 더 자주 강조해야 한다. 한번 말해서 동료가 명심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