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걸 얻으려면 원치 않는 것도 감수하는 게 보통의 직업이다.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직업을 가지면 불쾌한 관심도 감당해야 한다. 그게 극대화된 게 정치인이나 연예인이고 운동선수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는 직업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도 많다. 스타는 열성 팬만큼이나 독한 안티도 많다.

직업 자체가 이러면 처음부터 대중을 대하는 적절한 방법을 훈련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이 과정이 부족하다. 취미로 하다가 직업이 되면 이 부분에서 몹시 고통스러워한다. 가볍게는 악플부터 심하게는 지독한 스토킹까지. 이런 경험이 없는 크리에이터가 없을 만큼 직업병에 가깝다.

요즘은 예전보단 상황이 많이 좋아진 편이다. 사진 도용은 너무 흔해져서 당하는 분들의 스트레스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대중의 인기가 핵심인 직업은 수명이 짧다. 관심을 오래 사로잡기도 어렵지만, 과도한 관심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피로도가 높기 때문이다. 정말 만만한 직업군이 아닌데도 많은 이들이 그림자를 가볍게 여기고 도전해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