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건 인성이다. 어쩌면 수십 년 같이 일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성격 나쁜 사람과 함께하기 싫었다. 사실 실력이야 어차피 나보다 부족하니 그냥 내가 다 가르치면 된다. 실력은 교육으로 바꿀 수 있지만, 인성은 아니다. 가끔 파트너사에서 우리 회사 직원들은 다 선하다고 칭찬하는데 괜히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니다. 애초에 그런 사람만 뽑았다.

삐딱한 태도와 배려심 없는 언행을 보이는 사람은 무조건 걸렀다. 인성보다 가치 있는 재능은 없다고 믿는다. 진짜 천재여도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돼 있으면 조금도 일하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이들과 오래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 창업했다. 짜증 나는 놈들과는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다. 이런 이유로 어느 정도 비슷한 바탕과 성향의 사람만 모았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다른 회사 풍문을 들어보면 법적으로 사고 치는 사람이 꼭 있다던데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일이 전혀 없다. 내 인사 원칙이 바뀌지 않는 한 아마 앞으로도 없을 거다. 인성은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 어떤 스펙보다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뭐든 오래가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 자질이 안 되는 이들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정도를 갈 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