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겉으로 티를 안 낸다고들 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주위에 친한 부자가 한 명도 없는 거다. 티를 안 내긴. 티를 내면 열등감 폭발할 만한 상대 앞에서만 안 내는 것이지 자기가 자주 어울리는 편한 그룹 내에선 시원하게 잘 쓴다. 단순히 몇 번 만나고 말 좀 섞었다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것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착각일 뿐이다.

대신 소셜미디어에선 티를 안 내는 게 대부분이다. 비즈니스 목적이 있거나 유별난 관종이 아니고서야 극심한 노이즈를 감당할 이유가 없다. 르상티망이 국민 정서인 우리나라에서 돈 자랑을 하거나 돈 관련 언급을 하는 건 금기에 해당한다. 대중의 관심과 질투심은 비례하기에 관심받는 게 직업이 아닌 이상 괜히 그런 영역에 자신을 함부로 노출할 이유가 없다.

플렉스는 콘텐츠 속성상 그리 좋은 콘텐츠가 아니다. 그 영역을 경험할 수 없는 계층에겐 열등감만 심어주고 그걸 쉽게 경험하는 계층에겐 일상이라 특별할 게 없다. 차라리 정말 능력 있고 성공한 사회 지도층이라면 다른 영역에서 콘텐츠가 더 풍부할 텐데 왜 돈 자랑으로 관심 끌려고 할까? 가진 콘텐츠가 돈 자랑이 전부라면 크리에이터로서 절대 롱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