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내는 순간 사라진다. 화는 참을 때 더 커진다.”
– 에밀리 디킨슨


화내고 안 내고는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만약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화는 낼 수 있을 때 내는 게 좋다.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르게 내는 화는 오히려 인간관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엄청나게 화가 나는 상대를 그대로 참고만 있다면 오히려 분노만 커질 뿐이다.

1. 화낼 자격이 있는지 점검해 보자
매일 지각하는 상사가 어쩌다 한 번 일찍 왔다. 당신은 매일 일찍 왔지만, 오늘은 피치 못하게 한 번 늦었다. 상사가 와서 왜 지각했냐고 화내면 기분이 어떨까?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른다. 분명 오늘 잘못은 인정하지만, 상사의 화는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상사가 부지런하며 평소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사람이라면 당신이 그렇게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격이 있으니까.

2. 무슨 이유로 화가 났는지 말하고 시작하라
일단 화가 났다는 걸 언어적으로 표현해라. 이런저런 이유로 화가 났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화내면서 자꾸 화내는 게 아니라고 하면 그건 웃기는 일이다. 소통할 자세가 안 된 것이고 그저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화가 났으면 화난 것을 얘기하자. 그래야 오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3.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말자
화낸다는 건 관계 회복을 하고 문제를 개선하자는 뜻이지 모든 걸 망가뜨리겠다는 게 아니다. 무슨 이유로 화가 났든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은 절대 금물이다. 전혀 관계 회복을 할 수 없고 정말로 싸우는 거 말고는 의미가 없는 행위다. 상대방과 싸울 목적이 아니라면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말자.

4. 화에도 논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당하는 것만큼 억울한 게 없다. 화내는 데 논리까지 필요한 거냐고 하겠지만, 화야말로 치밀한 논리가 중요하다. 상대방도 내 화를 인정할 만큼 타당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거 없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공격을 받게 되면 대화가 될 수 없다. 그저 싸움일 뿐이다.

5. 화내며 대화했어도 마지막은 부드럽게 끝내라
화내는 것도 결국 상대가 내 의견을 더 잘 받아들이라는 의도다.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려는 것이지 기분 푸는 게 전부가 아니다. 화를 올바르게 내는 건 상대방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법 중 하나다. 그러니 화낸 후 마무리할 때는 부드러운 연착륙에 신경 쓰자. 마지막 멘트 정도는 상대의 기분과 긴장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화도 결국 대화의 한 방식일 뿐이다. 싸움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화내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 게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혀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경험을 쌓다 보면 화도 커뮤니케이션의 일부라는 걸 체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