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내는 순간 사라진다. 화는 참을 때 더 커진다.”
– 에밀리 디킨슨


화내고 안 내고는 그 자체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만약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화는 낼 수 있을 때 내는 게 좋다.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르게 내는 화는 오히려 인간관계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엄청나게 화가 나는 상대를 그대로 참고만 있다면 오히려 분노만 커질 뿐이다.

– 화낼 자격이 있는지 점검해 보자
매일 지각하는 상사가 어쩌다 한 번 일찍 왔다. 당신은 매일 일찍 왔지만, 오늘은 피치 못하게 한 번 늦었다. 상사가 와서 왜 지각했냐고 화내면 기분이 어떨까?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분명 오늘 잘못은 인정하지만, 상사의 화는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상사가 부지런하며 평소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사람이라면 당신이 그렇게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격이 있으니까.

– 무슨 이유로 화가 났는지 말하고 시작하라
일단 화가 났다는 걸 언어적으로 표현해라. 이런저런 이유로 화가 났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화를 내면서 자꾸 화내는 게 아니라고 하면 그건 웃기는 일이다. 소통할 자세가 안 된 것이고 그저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려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화가 났으면 화난 것을 얘기하자. 그래야 오해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말자
화낸다는 건 관계 회복을 하고 문제를 개선하자는 뜻이지 모든 걸 망가뜨리겠다는 게 아니다. 무슨 이유로 화가 났든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은 절대 금물이다. 전혀 관계 회복을 할 수 없고 정말로 싸우는 거 말고는 의미가 없는 행위다. 화내는 게 상대방을 파멸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인신공격은 절대 하지 말자.

– 화에도 논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당하는 것만큼 억울한 게 없다. 화내는 데 논리까지 필요한 거냐고 하겠지만, 화야말로 치밀한 논리가 중요하다. 상대방도 내 화를 인정할 만큼 타당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 거 없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공격을 받게 되면 대화가 될 수 없다. 그저 싸움일 뿐이다.

– 화를 내며 대화했어도 마지막은 부드럽게 끝내라
화내는 것도 결국 상대방이 내 의견을 잘 받아들이라는 의도다. 갈등을 해결하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려는 거지 기분 푸는 게 전부는 아니다. 화를 올바르게 내는 건 상대방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법 중 하나다. 그러니 화낸 후 마무리할 때는 부드러운 연착륙에 신경 쓰자. 마지막 멘트 정도는 상대방의 기분과 긴장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

화내고 싶을 땐 연기자가 되자. 화내는 걸 기분 푸는 목적으로 쓰지 말고 일정한 연기를 통해 상황을 개선하는 것쯤으로 여기자. 처음에는 이런 걸 신경 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혀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경험을 쌓다 보면 화내는 연기 자체가 나쁘게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화도 결국 대화의 한 방식일 뿐이다. 싸움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