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최선일까?
남자가 능력이 있는데 30대 중반쯤 되면 소개팅 제의가 정말 자주 들어온다. 그리 안 친한 지인이 몇 년 만에 물어오는 안부가 선 제안일 정도다. 주위에서 결혼 못 시켜 안달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한없이 느긋하기 쉽다. 20대처럼 정해진 게 없어서 느끼는 초조함이 없고 30대 초반처럼 호르몬의 영향으로 결혼하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충 이 시기에 주변 압박만 버텨내면 평생 싱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무렵이 남자로서 가장 상품성이 좋은 시기라 팔 거라면 이때 팔아야 한다. 수요가 많아서 본인이 고를 수 있는 폭이 넓고 인생 전체에 있어 신랑감으로서 가치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 고점 매도 구간이다. 마흔 이후론 아무리 성공해도 신체적인 매력이 빠르게 하락하기에 이 정도 타이밍에 파는 게 결혼 전략 면에서 최선인 셈이다. 문제는 본인 상품성이 최상일 땐 팔기 싫어하고 너무 재서 타이밍을 놓친다.
결혼에서 사랑은 꼭 필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랑이 결혼 조건의 전부였다면 커플 대다수가 20대 때 결혼했을 거다. 결혼은 사회적으로 결혼 적령기가 있고 이 시기에 가는 게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포기하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편함과 자유를 누릴 수 있어 다들 이 시기에 딜레마에 빠진다. 현재의 고통으로 미래를 대비할지 그냥 주어진 이 순간을 즐길지. 정답은 없다. 그래서 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