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중도를 지키며 살고 싶은 이유
뭐든 정도의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약이라고 해도 대마초 정도 핀 건 담배 피운 것과 비슷하게 본다. 그런데 필로폰 수준의 마약을 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둘 다 마약이지만, 같은 마약이 아니다. 항상 정도의 차이를 구분하다 보니 이율배반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괜찮다고 허락해놓고 그게 어느 선을 넘어가면 또 안 된다고 하니까.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쩌겠나. 극단으로 치닫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라 뭐든 과한 걸 경계한다. 심지어 범죄뿐만 아니라 선행도 과한 건 싫다. 본인은 전세 살면서 수입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는 행위 같은 거.
술을 아예 못 마시는 사람보단 적당히 잘 마시는 사람이 좋다. 그렇다고 매번 인사불성이 될 바엔 차라리 못 마시는 게 낫다. 균형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하니 나 또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치우치거나 부족함 없이 항상 적절함을 유지하는 삶. 나만의 중도를 지키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