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자율로 하면 오히려 자유가 제한된다. 이건 개인이나 조직 모두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연차를 알아서 맘껏 쓰라고 하면 많이 쓰는 게 아니라 오히려 눈치 보느라 아무도 못 쓴다. 특히 프로 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그럴 바엔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그 안에서 의무적으로 쓰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일일이 간섭하고 복잡한 규정이 있는 것보단 자유로운 게 낫지만, 최소한의 규칙도 없으면 너무 무질서하다. 매니저라면 마이크로 컨트롤은 안 해도 적당한 매크로 컨트롤은 해야 한다. 이 적절함을 찾아 최고의 효율을 끌어내는 게 리더의 실력이다. 이건 조직마다 상황이 워낙 달라서 딱히 정답은 없다. 직접 찾는 수밖에.

자유를 제한하는 게 크리에이티브 면에서도 더 좋다. 트위터 창업자 비즈 스톤은 창의력은 제한으로부터 피어난다고 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글자 수를 제한해 트위터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제약 조건이 너무 없으면 선택 피로도가 높고 방만해지기 쉽다. 식당 가서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면 안 된다. 뭐든 적절한 제한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