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하늘을 쉽게 못 본다. 목 근육이 유연하지 못해 고개를 15도 이상 들 수 없다.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게 아니다. 시야각이 다르니 세상을 보는 눈도 완전히 다르다. 그럼 돼지는 사는 게 답답할까? 그런 관점 자체를 버려야 한다. 인간 관점에서 돼지 기분을 상상하면 안 된다.

독수리가 보기엔 하늘을 못 나는 인간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물론 독수리는 애초에 그런 생각할 지능 자체가 없지만, 다들 자기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고 좋다고 여기는 게 상대 관점이나 상황에선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남 인생 함부로 간섭할 일이 아니다.

세상에 정답이 있는 문제는 별로 없고 있어도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만약 조언하고 싶다면 돈 받고 해야 한다. 아니면 도와주고도 욕먹기 일쑤다. 망할 게 뻔히 보여서 답답해도 참아야 한다. 우리에겐 상대가 망해서 경험 쌓는 걸 뺏을 자격이 없다. 가족이나 멘토 정도는 돼야 그럴 자격이 있다. 나머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