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초조함을 드러낼수록 팔기 어렵다. 여유롭게 파는 상품이 더 좋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그냥 프리스타일로 했던 미팅은 이런 솔직한 업체는 처음이라며 바로 계약이 돼버렸고 프로젝트 맡고 싶어서 온갖 예의 다 차리고 여러 손해 보는 제안 먼저 하며 매달린 일은 결국 잘 안 됐다.

단순히 태도 차이 때문에 이렇게 결과가 다른 건 아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문뜩 안 팔아도 그만이란 자세로 팔수록 잘 팔린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영업하면 일단 자신감 자체가 다르다. 당당한 사람의 바이브는 묘한 매력을 뿜어내기에 그런 사람이 파는 건 왠지 믿을만하고 사고 싶은 느낌을 준다.

‘제발 이거 좀 사주세요.’ ‘사고 싶으면 사고 싫으면 사지 마.’ 이 둘 중 하나의 태도만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그런데 대부분 은연중에 전자처럼 영업한다. 못 팔면 먹고살 수 없으니 초조함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애쓸수록 오히려 더 안 팔린다. 내려놓을수록 잘 되는 게 영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