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천한 일은 없다. 다만 천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 있을 뿐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직업엔 귀천이 없지만, 사람은 귀천이 있다고 생각한다. 허영만 작가가 관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꼴’을 보면 육천이라 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천한 것인지 6가지 대표 유형이 나온다.

1. 일천: 남이 흉보는지 욕하는지 모르고 떠드는 수치를 모르는 자
범법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떠벌리듯 말하는 이들이 있다. 겉으론 솔직하다며 주위에선 그냥 넘어가겠지만, 속으론 모두 욕한다.

2. 이천: 자신이 능력 있다고 스스로 떠들고 잘난 척하는 오만한 자
잘난 척이 심하면 있는 능력도 없어 보인다. 실력은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 주면 충분하다. 뭐가 잘났는지 스스로 떠벌리면 그게 다 말빚이 돼 돌아온다.

3. 삼천: 주위 사람은 곤란을 겪는데 비웃으며 딴청 피우는 어리석은 자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내 고통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고통을 헤아리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인지상정은 사람의 기본이다.

4. 사천: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고 나갈지 들어올지를 모르는 자
우유부단한 사람은 어떤 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결단이 필요한데 우유부단한 자는 그게 안 된다.

5. 오천: 남 안 되는 걸 바라면서 함부로 헐뜯고 비난하는 자
남 칭찬은 못 해도 비난은 줄이는 게 좋다. 밖에서 함부로 남 욕하고 다니면 그거 다 자기한테 화살로 돌아온다. 남 말은 그냥 안 하는 게 좋다. 그게 욕이면 더 그렇다.

6. 육천: 자기 자랑할 건 없으니까 남 팔아서 자신을 돋보이려는 자
자기 콘텐츠가 부족하면 남 얘길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처럼 매력 떨어지고 없어 보이는 것도 없다. 주위 사람 이름 팔수록 자기 값어치는 더 떨어져 보일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천한 사람은 없지만, 천한 행동만 하고 살면 천한 이가 된다. 자신을 고귀하게 만드는 건 신분이나 직업이 아닌 본인의 말과 행동이다. 어떤 게 천한 행동인지 모르면 천한 사람이 되는 걸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