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직업관을 바꿔야 직업 선택이 자유롭다
비즈니스로 아는 지인 말고 순수하게 내 친구 중 가장 안정적으로 돈 잘 버는 친구의 직업은 목수다. 물론 사업하는 친구들이 짧은 기간에 크게 벌 때도 있지만, 사업은 나가는 돈이 많고 기복이 심해서 10년 이상 긴 기간으로 합산했을 때 가장 저축 많이 한 친구가 이 친구다.
소방 관련 일을 하다가 목수 하겠다고 했을 때 목수 일은 너무 불안하지 않나 걱정했다. 하지만 내 기우였다. 친구는 손재주가 탁월했고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 인테리어 현장에서 나이까지 어려 단연 돋보였다. 지금은 경력과 인맥이 많이 쌓여 자신이 직접 팀을 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청년들이 결혼할 무렵에 집 사는 게 불가능하니 뭐니 해도 이 친구는 목수 일만으로 그게 가능한 수준의 부를 쌓았다. 유달리 이 친구가 일을 잘하고 성실한 것도 있지만, 목수 일 자체가 임금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대부분 현금 수입이라 같은 연봉의 직장인보다 실질 소득이 높다.
몸 쓰는 일은 힘들고 미래가 불안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적성에 맞으면 오히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직업군이다. 쉬는 날도 많아서 라이프스타일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추구할 자유가 있는 편이다. 조선인 마인드가 이 땅에 뿌리 깊다 보니 아직도 잘못된 직업관이 사회에 만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