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길 수 있는 구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라
이길 수 있는 구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직 그 상황이 되지 않을 땐 경거망동하지 않아야 한다. 이 원칙 하나만 지켜도 어떤 게임이든 높은 승률을 올릴 수 있다. 친구들은 내기할 때마다 자주 이기는 내가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 이기는 줄 알지만, 그냥 유리한 게임만 골라서 한 거다. 불리하면 피하고.
영업 성공률이 이상하리만치 높았던 것도 꼭 팔 수 있는 사람만 잘 골라내 그들에게 집중했기 때문이다. 유리한 구도를 집요하게 만들고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내 영업의 기본 원칙이다. 딱히 특별한 전략도 아닌데 내가 이 사실을 주위에 알려 주기 전엔 동료들도 내 높은 승률의 비밀을 거의 몰랐다.
내가 특별한 게 전혀 아니다. 시험 삼아 불리한 구도에서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여지없이 깨졌다. 이건 단순히 비즈니스를 떠나 인간관계나 모든 부분에서 마찬가지다. 내 레벨로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 앞에선 조급함을 보이며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자기 바운더리 안에서 경기해야 역량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싸우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들은 불리한 구도에서도 섣불리 승부를 본다. 어떤 분야든 본인 승률이 낮다면 게임의 구도가 어떤지 살펴야 한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게임이든 유리한 구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누구도 지는 게임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