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부자의 기준이 소비 습관에 있는 이유
한 번도 적금 같은 걸 해본 적 없다. 20대엔 버는 돈 모두를 경험으로 바꾸는 데 썼다. 30대엔 그렇게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저축 습관을 강조하는 분들이 왜 그러는지 의도는 잘 알지만, 나는 타고나길 사치스러운 성향과 거리가 멀다 보니 그분들 소비 철학이 아무 도움이 안 됐다. 난 오히려 돈을 많이 남기면 반성했다. 투자를 게을리한 거니까.
강연 때 종종 부자의 정의를 물어본다. 그러면 온갖 대답이 나오는데 그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그런 식으론 부자의 기준을 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정한 부자의 기준은 소극적 소득이 라이프스타일 유지비보다 높은 것이다. 소극적 소득은 불로소득에 가까운 형태일수록 좋고 라이프스타일 유지비는 낮게 유지할수록 부자가 되기 쉽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든 균형이 깨지면 안 된다는 거다.
얼마를 벌든 그것보다 많이 쓰면 거지꼴을 면할 수 없다. 내가 부자의 기준을 소득이나 자산보단 소비 습관 쪽에 중심을 두는 이유다. 항상 이런 식으로 일반적 통념과 다른 나만의 독자적 정의와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어떤 좋은 이론도 내 스타일이 아니면 써먹을 수 없으니까. 뭔가 배울 때마다 이렇게 최적화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이런 태도가 소극적 소득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