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뻔뻔하고 자신 있게 부탁하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궁금한 걸 물어보는 건 내게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간이 소중하니 굳이 일면식도 없는 내게 상대가 시간을 쓰길 기대하는 건 좀 무리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실 나는 그 반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이 내게 도움을 청하고 질문할 때마다 열심히 가르쳐줬다. 특히 그게 내가 많이 알고 잘하는 거면 마치 내 일처럼 돕곤 했다.
세상은 꼭 논리대로 되는 게 아니고 모두가 이해득실만 따지며 행동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나도 이제부턴 필요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부탁할 거다. 설령 거절당한다 한들 딱히 잃을 것도 없다. 원하는 게 있을 땐 당당하게 부탁하고 거절당했다고 바로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있다면 인생에 더 많은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다. 거절 좀 당했다고 의기소침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조금 뻔뻔해져도 괜찮다. 물론 그게 무례한 느낌이면 안 되겠지만, 예의를 갖췄다면 할 말은 자신 있게 해서 나쁠 게 없다. 밑져야 본전이란 마인드로 접근하면 좋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해서 아무 사이가 아님에도 그냥 부탁을 들어주는 이가 존재한다. 또 그것을 계기로 그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부탁하는 쪽도 마냥 신세 지는 게 아니다. 잘 돼서 잘 갚으면 서로 윈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