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인맥 자랑하는 부류를 걸러야 하는 이유
인맥 자랑을 노골적으로 하는 부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단순 허세일 수도 있지만, 보통 사기꾼의 주요 특성 중 하나라서 그렇다. 자기 네트워크가 단단한 사람들은 외부에 그걸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알려봐야 온갖 청탁 같은 부탁에 피곤하기만 하기 때문. 인맥 통해 부탁하는 건 공짜가 아니다.
상대가 내 부탁을 들어줬다면 나도 상대방 부탁을 들어줘야 하기에 에너지 소모가 크다. 나는 가족한테도 부탁하려면 세 번은 고민한다. 그래서 부탁한 적이 거의 없다. 물론 가족이야 대가 없이 내 부탁을 들어주겠지만, 마음의 빚이 생기면 반드시 갚아야 할 순간이 온다. 그런 걸 괜히 만들고 싶지 않다.
인맥을 활용하는 건 생각보다 매우 아껴 써야 하는 자원이라 남에게 이걸 빌려주는 건 쉬운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인맥 자랑하며 접근하는 부류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의심부터 할 필요가 있다. 단순 허세여도 상종하기 싫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오히려 더 걸러야 하는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