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좋은 성격을 만드는 핵심 요소
몸은 참 정직하다. 운동을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어떤 걸 먹고사는지 있는 그대로 다 보여 준다. 도무지 속일 방법이 없다. 남보다 유리한 유전자가 있긴 하지만, 평범한 수준에선 대체로 노력하고 관리하는 방향대로 가기 마련이다. 몸 관리엔 당연히 뇌까지 포함이라 정신도 육체의 지배를 받는다.
요 며칠 푹 쉬었다. 주말에 드라마를 몰아 본 것 외엔 계속 잠자고 놀았다. 최근에 왜 이렇게 쉽게 짜증이 나고 별거 아닌 일에 예민한가 했더니 수면 부족과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잘 먹고 잘 잤더니 며칠 사이에 성격이 달라졌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여유롭다.
극한 피로는 단순히 컨디션 개념이 아니라 일부터 일상까지 많은 걸 엉망으로 만드는 핵심 원인이다. 배고프면 성인군자 없다고 기본적인 생리 작용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으면 뭘 제대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없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는 건 권장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생활 습관이다.
업무가 몰릴 땐 쉬어야 함을 알면서도 과로하기 쉽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중요한 걸 먼저 안 하고 급한 걸 먼저 하는 심리와 비슷하다. 일하고 남는 시간에 쉴 게 아니라 반드시 쉴 때 쉬고 남는 시간에 일해야 한다. 그동안 간과한 부분인데 앞으론 꼭 지킬 생각이다.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