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진정성 있게 팔아야 잘 파는 이유
음반 제작 스튜디오를 시작했다고 하자. 보통 홍보를 위해 자기 스튜디오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 채널을 만든다. 하지만 나라면 ‘음반 제작의 모든 것’ 같은 미디어 채널을 만들 거다. 동시에 관련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거기에 내 레코딩 작업 노하우나 음반 제작 관련 다양한 정보를 올릴 거다. 이런 콘텐츠에 관심 있다면 내 고객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구독자가 많을 수 없는 채널이지만, 타깃이 정밀한 만큼 실구매 전환이 쉽다. 꼭 고객이 안 돼도 채널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만약 자동차 딜러를 한다면 바로 낚시 동호회에 가입할 거다. 직업이 딜러라서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하는 건 외연 확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깊이 친해지기 쉽고 여유 있는 어르신이 많은 낚시 동호회가 고객 유치에 유리하다.
멍석만 잘 깔아놔도 신뢰가 쌓이면 알아서 사 간다. 매일 영업에 골머리 썩는 중이라면 평소에 이런 터를 잘 닦아두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몇 개월 잠깐 뽑아먹고 말 작정이면 바이럴 마케팅에만 올인할 수도 있지만, 신뢰를 쌓아 오래갈 생각을 했다면 진정성 없인 안 된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건 도덕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그게 영업에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