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적성을 파악해 직업을 잘 고르는 방법
안 질리고 오래 하는 것도 적성이고 능력이다. 게임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매일 긴 훈련을 버티는 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아무나 못 버틴다. 영어를 잘하려면 같은 영화를 수백 번 반복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많이 보면 진짜 지겹다. 뭐든 반복 훈련을 하려면 질리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하는데 평범한 개인에게 그럴 수 있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다.
난 이렇게 버텨낼 수 있는 걸 그 사람의 적성이라 평가한다. 단순히 뭘 좋아하는 걸 적성이라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감정은 사실 좀 얄팍한 감정이다. 오늘 좋았다가 내일 시들해질 수 있다. 그러다 얼마 안 가서 매너리즘 타령할 게 뻔하다. 이건 연애도 비슷하다. 권태기를 잘 못 느끼며 연애 시작하면 오래 하는 타입은 자기 일에서도 이런 경향성을 보일 때가 많다. 이런 것도 어느 정도는 타고난 성향이다.
비교적 어릴 때 내 적성을 빠르게 파악했다. 한번 상상해 봤다. 최소 3년은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할 자신이 있는지. 상상했는데 답이 안 나오면 그건 잠깐 즐기는 취미의 영역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건 특기 영역으로 넘기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두각을 나타내야 직업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직업을 잘 고르려면 좋아하는 걸 찾지 말고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