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업에서 무조건 살아남는 방법
사업에서 무조건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이걸 깨우친 후론 한 번도 망할 걸 걱정해 본 적 없다. 돈은 둘 중 하나만 해도 잘 번다. 남보다 탁월하거나 남이 안 하는 걸 잘하거나. 탁월한 건 능력 있으면 도전하기 좋지만, 그런 재능은 아무한테나 주어지지 않는다. 타고난 게 부족하다면 남은 건 하나다. 남이 안 하는 걸 하면 된다.
말 그대로 남이 하기 싫어서 안 하려는 걸 찾아서 해야 한다. 블루오션 말고 블랙리스트를 뒤져야 한다. 진상들만 골라서 영업하란 뜻이다. 이런 영업은 누구나 하기 싫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세상엔 이런 일이 차고 넘친다. 모두에게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것. 일테면 화장실이나 하수도 청소 같은 일.
창업 초기엔 이런 일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임금 주는 걸 밀려 본 적 없다. 대신에 내가 자주 굴욕을 당했다. 이런 걸 슬프게 생각한 적은 없다. 어차피 이것도 내 여러 전략 옵션 중 하나였으니까. 하지만 앞으론 절대 비굴한 일은 안 할 거다. 한 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없다. 돌아가도 지금보다 열심히 살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