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예의는 지능의 문제다
난 예의 없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멍청하다고 본다. 그 사람이 뭘 이뤘고 어떤 걸 가졌는진 상관없다. 자기 행동으로 상대 기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것 자체가 머리가 나쁘단 증거다. 만약 파악했음에도 일부러 그런 거라면 그건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싸우겠단 거다. 예의가 없다면 상대는 멍청하거나 나와 싸우겠다는 것 둘 중 하나다.
멍청하면 상대할 필요가 없으니 무시하면 되고 싸우겠다고 하면 싸울 가치가 없으니 무시하면 된다. 어쨌든 예의 없는 상대와 나의 관계는 무시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이쯤 되면 인성은 타고난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지능의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인성이 나쁜 사람을 쓰지 말라는 건 단순히 조직 내 불화나 개인적 불쾌감 때문만은 아니다.
말 섞을 가치가 없는 상대는 애초에 상종하지 말란 의미다. 난 상대가 나와 아주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예의가 있다면 끝까지 상대한다. 이건 내 예의다. 하지만 서로 생각이 같아도 예의가 없다면 그냥 무시한다. 그런 사람 상대해 봐야 좋은 결말 안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똑똑한 척해도 예의가 없다면 멍청한 거다. 예의는 지능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