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죽을 때 아쉬울 게 없는 삶이 멋진 인생이다
자다가 죽는 건 큰 복일까? 그렇게 죽은 당사자는 고통 없이 죽었으니 좋을 수 있지만, 남은 가족에겐 마음의 준비가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건 너무 큰 고통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3화에선 좀 뜬금없이 주인공 어머니가 자다가 못 일어난다. 평범한 일상. 평소대로 밥을 하다가 잠들었는데 죽어버렸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남은 가족이 겪는 번뇌와 회한을 보니 자다가 죽는 건 복이 아닌 것 같다. 주인공 어머니가 우리 어머니랑 동갑인데 그렇게 떠나기엔 너무 젊은 나이다. 내가 자다가 못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외국에 있는 자산을 부모님이 못 찾을 걱정부터 드는 걸 보니 아직 죽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됐다.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났듯 죽는 것도 그렇게 예고 없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건데 너무 영원히 살 것처럼 살고 있다. 죽으면 억울할 게 뭐 있나 떠올려 보니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은 게 아쉽다. 당분간 여행을 자주 다녀야겠다. 죽음을 떠올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인다. 죽을 때 아쉬울 게 없는 삶이 멋진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