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불법 상품을 사는 게 어리석은 이유
소비하기 정말 좋은 시대다. 예전엔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려고 해도 구하기 어려워 불법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각종 콘텐츠도 마찬가지고. 지금은 OTT 서비스가 훌륭해 쉽게 구독할 수 있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정품만 쓰지만, 그 이유가 도덕심이나 경제력 때문은 아니다. 그냥 그게 더 편해서 그렇다.
빈부 격차는 커졌지만, 전체적인 삶의 질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올라갔다. 저렴한 스파 브랜드 의류만 입어도 품질은 훌륭하다. 평균 소득만 벌어도 여러 면에서 물질의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다. 물론 명품을 소비하는 건 그게 단순히 품질 때문은 아니지만, 본인 허영심만 버리면 위조품을 살 이유가 없다.
플랫폼이 규모의 경제를 완성해서 비용 대비 효용이 매우 높아졌다. 매달 2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양질의 영상을 마음껏 보는 넷플릭스는 공짜나 다름없다. 유튜브는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불법 상품을 사는 건 현명한 소비가 아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그럴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