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의 농도를 높여라
친구 한 명만 매주 만나고 나머진 1년에 한두 번 보면 다행이다. 20대 땐 분기마다 모였는데 최근 몇 년은 그것도 어렵다. 결혼해서 아이 낳은 친구는 최소 5년은 못 볼 것 같다. 지방 발령을 받거나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친구도 있어서 지리멸렬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평생 만난 친구와 우정도 이렇게 지키기 어려운데 사회에서 만난 인연은 몇 년이나 가면 선방이다. 환갑 넘어서 진정한 친구가 남아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데 그 말의 의미가 뭔지 알겠고 진심으로 동의한다. 어려운 과제다.
대다수 관계가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는 걸 깨닫고 난 후론 만남의 농도를 높이려고 집중한다. 짧게 만났어도 좋은 추억이 많은 인연으로 남고 싶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게 굵고 짧은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 어떤 것이든 오래가는 건 특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