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소개팅 약속이 미뤄지면 안 보는 게 나은 이유
자동차 정기 점검은 무척 귀찮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 미룰 수 없다. 게으른 사람도 위급하고 중요한 일은 미루지 않는다. 어떤 걸 미룬다면 그건 그렇게 급하거나 중요한 일은 아닌 셈이다. 시간이 없거나 바빠서 못 하는 건 없다. 그저 우선순위가 다를 뿐.
환자를 절대 안 받아줄 것 같은 만원 응급실도 심정지 환자가 오면 의사들이 뛰쳐나온다. 급하고 중요한 일은 항상 먼저 해결되기 마련이다. 바꿔서 생각하면 지금 진행 중인 일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중요도를 높여야 한다. 별거 아니고 미뤄도 되는 일로 인식하면 끝이 없다.
소개팅 약속을 잡는데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라면 그냥 안 보는 게 낫다. 상대에게 본인은 다른 일보다 중요도가 한참 떨어진다는 의미니까. 특별히 시간 내서 만나는 만남을 가져야지 시간이 남아야 보는 만남은 시간 낭비다. 뭐든 우선순위를 보면 그것의 중요도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