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 시장의 폭등이 사회를 무너뜨리는 이유
부동산 시장의 폭등은 해악이 너무 크다. 노동의 가치를 통째로 흔든다. 동료들에게 사업을 그만두고 회사 전체 자산을 다 팔아서 부동산을 샀으면 훨씬 큰 수익을 남겼을 거라고 농담한 적이 있는데 계산해 보니까 진짜로 그러더라. 고용 창출과 외화벌이에 노력하는 사업자가 부동산 투자자의 자산 증식 속도를 넘어서기 어려운 사회는 수많은 문제가 생긴다.
노동의 종말이 농담이 아니다. 모두가 주식 투자에 빠져 있고 부동산 자산이 최고라고 믿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나.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올랐어야 할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는 바람에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꼬이는 상황이 됐다. 패러다임 변화로 회복이 요원하다. 내가 누구보다 자본가 마인드가 강한 사람인데도 이건 너무 잘못된 방향이다.
청년층의 결혼 포기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사실 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 깊다. 기업이 상품 개발과 고용에 재투자하지 않고 부동산 매입에 혈안이면 그게 바람직한가. 뭐가 됐든 돈만 벌면 된다는 사람에겐 이조차도 나이브한 관점이지만, 그런 사람만 사는 세상엔 그 돈도 그리 의미 없다. 자본주의도 지켜야 할 선이 있고 그걸 넘으면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