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언제 사야 최선일까? 필요할 때 당장 사야 한다. 집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으니 집이 한 채도 없다면 여력이 생기는 대로 바로 사야 한다. 마켓 타이밍을 재지 말라는 얘기다. 적어도 처음 한 채를 사는 건 그렇다. 집으로 차익을 남기는 개념의 투자는 최소 두 채부터 고려할 일이고 아직 집이 한 채도 없다면 가격 너무 따지지 말고 되는대로 그냥 사는 거다.

여기서 여력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범위와 그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집을 현찰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대출을 받아야 하고 자기가 빌릴 수 있고 이자를 낼 수 있는 최대 범위에서 집을 고르면 된다. 내가 이 얘기를 한 게 벌써 5년을 훌쩍 넘었고 늘 한결같이 반복 중이니 이 개념은 부동산 가격이나 정책과 관계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집이 한 채일 땐 집값이 주인의 생활에 큰 영향이 없다. 내리면 세금 적게 내는 것이고 오르면 그냥 기분 좋은 거다. 집 팔아서 낙향할 거 아니면 집값 올랐다고 시세 차익 남기기 어렵다. 자기 집이 있어야 집값에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다. 이건 돈을 떠나서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문제다. 집이 한 채도 없으면서 언제 사면 좋을지 묻는 건 어리석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