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의도적인 무관심을 훈련하라
크리에이터 생활을 오래 하면서 계속 훈련한 건 의도적인 무관심이다. 매달 수많은 사람이 보는 채널을 운영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잡음이 있다. 사람 취향과 생각은 다 다르다. 내가 무슨 얘길 하든 그게 불편한 사람은 반드시 생긴다. 심지어 세계 평화를 주장해도 불만은 있을 거다. 유명세는 세금과도 같아 널리 알려질수록 감당해야 할 무게도 무겁다.
출판사 같은 곳에서 광고 문의가 자주 온다. 단순히 포스팅만 해줘도 돈을 더 벌 수 있는데 안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하지만 나는 광고를 받지 않는다. 후원도 거절한다. 친구가 진짜로 큰돈이어도 안 받을 거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다. 이것도 돈 벌려고 하는 건데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면 받겠지. 근데 그럴 일은 없으니까 처음부터 안 받는다고 하는 거다.
네이티브 광고나 스폰서 형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하지 않는 건 피로도 때문이다. 크리에이터의 직접 광고는 본인이나 구독자 모두 피로도가 높다. 내 채널 운영의 큰 방향은 오래가는 것이고 그러려면 불필요한 신세를 지지 말아야 한다. 소음이 자주 발생하는 채널은 관심도는 높겠지만, 오래가긴 어렵다. 나는 늙어서 죽을 때까지 내 채널을 유지하고 싶다.
모든 비즈니스는 돈 벌려고 하는 거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이 벌려고 무리를 하면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망가진다.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짧은 시간에 얻은 인기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무너진다. 길게 가고 싶다면 의도적인 무관심을 익혀야 한다. 크리에이터는 돈과 인기에 무관심해질수록 오히려 오래 그걸 누릴 수 있다. 거위도 살아 있어야 황금알을 계속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