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새로운 경험엔 계산기 두드리지 마라
계산기 너무 두드리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고민하는 시간도 기회비용이다. 오래 망설일 문제는 빨리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엔 계산기 두드리지 않는다.’ 내 삶의 신조 중 하나다. 안 해 본 일이고 그게 좋은 느낌을 준다면 일단 시도해 보는 편이다. 물론 내 능력을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큰 기회비용 손실이 있다면 포기하겠지만, 가능하면 뭐든 해보고 판단하고 싶다.
주식 투자로 유명한 자산운용사 대표 한 분은 집도 차도 사지 말고 투자를 하라고 한다. 심지어 집을 월세로 살면서 투자에 뛰어들라고 할 정도다. 그분의 투자 철학을 좋아하고 뭘 강조하고 싶어서 그러는지 잘 이해하지만, 그런 건 좀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다. 인생은 한 번이고 젊음은 길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얼마나 일찍 하느냐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꾼다. 거기엔 소비도 들어간다.
소비 경험이 부족한데 어떻게 마케팅 기획을 잘할 수 있겠나. 세상엔 반드시 돈을 써서 경험을 쌓아야만 배울 수 있는 게 많다. 그런 걸 돈 아낀다고 피하면 시야를 넓힐 수 없다. 글이나 영상으로 간접 경험할 수도 있지만, 소비 경험은 역시 자기가 직접 써봐야 깨닫는 지점이 대다수다. 정확하게 같은 경험도 나이가 다르면 다른 경험이다. 계산기 두드리며 소심하게 살기엔 젊음이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