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의 고통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방법
‘너무 열심히 살면 좆같고 열심히 안 살면 좆되고.’ 예전에 쓴 글 중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 이땐 글에도 가끔 욕을 쓰던 시절이라 저런 문장이 나온 것 같다. 망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다 보면 현타가 오고 또 그렇게 방전된 상태로 좀 쉬면 충전돼 돌아오고. 내게 휴식은 더 오래 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었다.
몸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미친 듯이 일하게 된다. ‘오늘 하루만 고생하면 얼마를 벌 수 있는데 쉰단 말인가.’ 이런 생각하기 시작하면 정말 몇 년을 전혀 쉬지 않고 일하기도 한다. 자본 소득 구조 유지를 위해 모든 시간을 일과 투자에 갈아 넣는다. 이쯤 되면 웬만해선 친구도 안 만난다. 일과 물아일체가 된다.
빠른 은퇴를 목표로 일하는 부류를 파이어족이라고 한다. 나도 어릴 땐 파이어족에 가까웠다. 빨리 은퇴해서 휴양 명소나 돌아다니면서 좋아하는 일 적당히 하며 편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생각이 없다. 일에 헌신하는 건 내가 사는 이유 그 자체가 됐다. 마음가짐을 바꾸니 열심히 일해도 더는 고통스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