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장점은 단점이고 단점은 장점이다
대다수 장점은 단점과 연결된다. 인간관계가 좋아 친구가 많으면 자기 시간이 없다. 반대로 단점은 곧 장점이 되기도 한다. 친구가 없으면 외로운 만큼 고독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나만의 시간이 많다는 건 자기계발과 성찰에 큰 도움이 된다. 좋다고 다 좋은 게 아니고 나쁘다고 다 나쁜 게 아니다. 정신승리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고민 상담할 때마다 종종 지금 가진 것으로 행복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수험생은 시험 합격하면 모든 괴로움이 끝날 것 같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임용 3년 이내에 퇴사한 공무원이 매해 100명을 넘는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해 합격하고도 금방 나올 수 있다. 그게 본인일 수도 있다.
다른 거라고 다르지 않다. 돈이 없을 땐 돈만 있으면 내 세상이 될 것 같지만, 원하는 위치에 오르면 또 그 수준에 맞는 고뇌가 생긴다. 그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다. 부자가 은퇴해서 매일 놀면 고민이 없을 것 같지만, 인생의 매너리즘과 싸우는 건 전혀 쉽지 않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고 그건 자기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