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남을 내 취향대로 바꾸지 마라
항상 상대의 모든 면에 만족할 순 없다. 자신도 자기를 그렇게 사랑하진 않는다. 서로 아무리 친해도 싫거나 불편한 건 있을 수밖에 없다. 오래 지낼수록 안 맞는 게 눈에 계속 띄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끔 보는 사람보다 매일 보는 사람과 잘 지내기 더 어렵다.
성공한 크리에이터 채널에 자주 달리는 댓글 중 하나가 이런 거다. 초심을 잃었다며 예전 같지 않다는 비판이 꼭 있다. 하지만 그건 초심을 잃은 게 아니다. 원래 그 크리에이터가 가지고 있던 여러 면 중 하나를 새롭게 발견한 것뿐이지 그가 딱히 변한 건 없다.
남을 내 취향대로 바꾸려 해선 안 된다. 그건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정 싫으면 그냥 새롭게 맘에 드는 상대를 찾아야지 내 입맛대로 바꿀 일이 아니다. 정작 본인 요구대로 상대가 바뀌면 딱히 관심 가지 않을 거다. 자기중심이 약한 사람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에디 히긴스 팬이지만, 그의 모든 곡을 듣진 않는다. 어떤 곡은 끝까지 듣기도 힘들다. 물론 그 곡이 나쁜 건 아니다. 그냥 내 취향에 안 맞을 뿐. 그런 건 거르면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내 취향에 맞는 곡만 연주해 달라고 하진 않을 거다. 어떤 곡을 연주하든 그건 그 뮤지션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