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기 어려운 이유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는 원하는 일만 하며 사는 거다. 목표가 단순해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이 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건이 필요한지 떠올려 보면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세상에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아무리 잘나고 돈 많아도 책임 있는 위치에 오르면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은 매일 차고 넘친다.
내가 평생 글만 쓰며 살고 싶다고 해서 진짜로 글만 쓰며 살 순 없다.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나와 그들의 생계를 위해 꾸준히 돈을 벌어야 한다. 글 써서 그렇게 벌면 되지 않나 싶겠지만, 작가는 자기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직업이다. 책 팔아서 회사 수준의 조직을 먹여 살리려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다른 일을 같이 안 할 수 없다.
설령 정말 운이 좋아서 돈 여유가 충분해도 원하는 일만 하고 살긴 어렵다.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쉽지 않고 찾아도 그걸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고행이다. 재능 이상의 성실함이 필요하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환경부터 시작해 개인의 뛰어난 자질까지 정말 많은 조건을 요구한다. 살면서 이 목표 하나만 이뤄도 큰 행운이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긴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