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고객은 친구가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고객은 냉정해서 마음이 한번 떠나면 다시 되돌리기 매우 어렵다. 떠나간 마음을 붙잡는 비용이 신규 고객 유치 비용보다 비싸서 실망한 고객은 그냥 포기해야 할 수준이다. 고객이 좋아하고 애용할 때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프로로서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면 여간해선 잘 안 바꾸는 편이다. 단골 식당의 경우 내가 새로 데려가는 고객만 수십 명씩 되기도 한다. 문제는 자주 가서 서로 익숙해지면 식당에서 내가 고객이란 사실을 잊는 거다. 단골이면 더 신경 써서 잘해줘야 할 텐데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고 소홀할 때가 있다.
이러면 나는 경고 없이 떠난다. 식당뿐만 아니라 내가 상대하는 모든 비즈니스 대상에게 이렇게 한다. 상대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거래를 끊는다. 나는 아무리 오래돼도 절대 편하게 대하지 않는다. 상대가 내 고객이라면. 고객은 친구가 아니다. 이 당연한 걸 왜 쉽게 잊는지 정말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