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건 그게 뭐든 특별하다. 특히 관심은 매우 비싸서 누군가에게 관심을 오래 받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그 감정이 오래가지 않고 그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사랑도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다.

한 단계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 느낀 시점이 있다. 누가 내 기대와 어긋나게 행동해도 별로 실망하지 않게 됐을 때다. 아마 인간은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진심으로 인정하게 돼서 그런 것 같다. 뭐든 그런 관점에서 보니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사람 마음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실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관심이 없거나 상대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모든 게 관심이 비싸서라는 걸 깨닫게 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어떤 감정도 오래가지 않는다. 나를 원수로 생각하는 사람의 분노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도 시간 지나면 사그라든다. 이 모든 게 부질없음을 알아야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걸 빨리 깨달아야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