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선한 마음은 무능함을 변호해 주지 않는다
선한 마음은 무능함을 변호해 주지 않는다. 아이를 너무 사랑해 아픈 아이를 입양해 키웠는데 병원비가 없고 생계 문제로 아이 관리에 실패해 죽게 했다면 그건 그냥 잘못한 거다. 그래도 마음씨가 착하고 의도가 좋으니 괜찮은 게 아니라 자기 주제 파악 못 하는 그 무능이 큰 잘못인 셈이다.
하지만 온정적인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나이브하게 대한다. 무능하고 착하기만 한 이들이 어떤 사고를 치고 다니는지 사례를 살펴보면 의도가 선하니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일은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착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환자에겐 착한 의사보다 실력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
선한 마음이 나쁜 결과를 변호하는 데 쓰여선 안 된다. 결과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지 의지도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노력 그 자체가 성과는 아니다. 의지나 노력은 개인에게 중요한 요소일 뿐 중요한 건 결과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