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잘한다는 것은 별개다.”
– 소포클레스


뭔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실력이 꼭 좋아지는 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말을 하지만, 대화를 잘하게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어떤 걸 개선해 나가려면 노력하기 전에 문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 비빔밥 마니아
모든 일에는 흐름이 있다. 대화도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 하지만 대화를 못 하는 사람은 이 맥락을 잘 못 읽어 말에 두서가 없다. 식사에도 요리 나가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대화도 흐름에 맞는 진행이 있다. 어느 타이밍에 어떤 소재로 진행할지 밑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 맥 커터
대화가 뚝뚝 끊기는 사람들은 마음에 여유가 없다. 자기 할 말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상대 얘기를 제대로 들어야 거기서 포인트를 잡아 재미도 살리고 대화도 이어나가는데 경청이 안 되니 맥이 이어지지 않는다. 집중력과 인내심 없이는 맥락을 잘 살릴 수 없다. 말하기 전에 일단 끝까지 들어라. 아무 때나 끊지 말고.

– 전도사
간을 잘 맞춰도 재료가 안 좋으면 요리가 별로다. 좋은 대화가 되려면 콘텐츠가 중요하다. 그런데 만나면 맨날 남의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누구를 알고 연예인이 뭐를 했다는 등 서로에게 불필요한 소음만 뿜어낸다. 영양가도 없고 재미도 없다. 좋은 콘텐츠의 기본은 ‘자기 이야기’다. 남 얘기하지 마라.

– 삼류 개그맨
외워서 하는 유머는 뭘 해도 재미없다. 모든 대화는 그 장소, 그 상황만의 분위기라는 게 있어서 전혀 다른 맥락에서 가져오는 암기형 대사는 썰렁함만 남긴다. 대화를 잘 못 하는 사람은 이런 전체적인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 불편한 주제, 공기마저 오그라들게 하는 어색함, 눈치 없는 줏대까지. 분위기 파악 못 하면 폭탄 되는 건 시간문제다.

– 교장 선생님
말하는 센스가 떨어지는 사람은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처럼 항상 장황하다. 문장이 늘어지면 무슨 말을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말은 길게 하는 것보다 짧아도 임팩트 있는 게 좋다. 메시지가 분명하고 표현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야지 사족이 길면 안 된다.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삶도 대화도 태도가 기본이다. 대화도 서로 즐겁자고 하는 거다. 이 기본 목표를 무시한 발화는 뭘 해도 낙제다. 어떤 대화를 하든 가능한 한 유쾌하게 하자. 자신이 재밌지 않으면 남도 즐겁게 해줄 수 없다. 항상 이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