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만큼 값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 없다.”
– 몽테뉴


자기계발서 시장이 커지고 출판 시장을 장악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날 선 비판의 시각이 많이 생겼다. 요새는 그 수위가 높아져 ‘자기계발서는 쓰레기’라는 과격한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진짜 자기계발서 문제일까? 잘못된 책을 고르는 안목의 문제지 책이 문제가 아니다.

– 저자
좋은 자기계발서를 쓰는 저자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가 본인 얘기나 연구를 글로 정리한 경우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다만 전업 작가가 아니다 보니 전달력이나 구성 자체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둘째는 다른 대상을 취재해 쓴 스타일로 기본적으로 남 얘기를 쓰는 거라 디테일이 약하다. 하지만 전문 작가만의 뛰어난 필력과 구성, 남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책 자체가 재밌는 경우가 많다.

– 실용성
관념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책은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사실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 이런 부류는 동기부여를 강조하는데 대부분 너무 뻔한 얘기 거나 동어 반복하며 분량 채우는 게 대다수다. 부동산이나 재테크의 안목을 키워주는 책이라든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본인 평생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 좋다.

– 솔직함
자기계발서는 대체로 자신이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쓴다. 과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의 자의식 과잉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은 최악이다. 솔직한 글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저자가 겸손하게 절제된 표현을 쓰고 독자들에게 최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관점인지만 살펴보면 된다. ‘내가 이만큼 잘났고 너희는 내 방식을 믿고 따르면 돼’라는 식으로 쓴 책들은 솔직할 수가 없다.

– 재미
개인적으로 번역서를 꺼리는 편이다. 번역서는 번역 자체가 매끄럽지 않아 글이 잘 안 읽힐 때가 많다. 메시지나 구성이 좋아도 가독성이 없다면 여러 번 읽기 힘들다. 자기계발서는 여러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반복해 읽는 게 중요하다. 자기계발서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려면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서 삶에 적용해야 하는데 글이 재미없다면 반복해서 읽을 수 없다. 가독성을 위해서라도 재밌는 책을 골라야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요리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방송 보면서 요리법을 배우고 어느 정도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지만, 직접 요리하지 않는 한 요리 실력은 늘 수 없고 맛도 알 수 없다. 책 읽고 바뀌는지 아닌지는 자기 몫이지 책은 죄가 없다.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는 성인이 절반을 넘는 시대다. 책의 실용성을 의심하지 말고 독서는 무조건 열심히 해라. 안 읽는 것보단 읽는 게 무조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