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만큼 값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건 없다.”
– 몽테뉴


자기계발서 시장이 커지고 출판 시장을 장악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날 선 비판의 시각이 많이 생겼다. 요새는 그 수위가 높아져 ‘자기계발서는 쓰레기’라는 과격한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진짜 자기계발서 문제일까? 잘못된 책을 고르는 안목의 문제지 책이 문제가 아니다.

1. 저자
좋은 자기계발서를 쓰는 저자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가 본인 얘기나 연구를 글로 정리한 경우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다만 전업 작가가 아니다 보니 전달력이나 구성 자체가 별로인 경우가 많다. 둘째는 다른 대상을 취재해 쓴 스타일로 기본적으로 남 얘기를 쓰는 거라 디테일이 약하다. 하지만 전문 작가만의 뛰어난 필력과 구성, 남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책 자체가 재밌는 경우가 많다.

2. 실용성
관념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책은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사실 읽고 나면 별로 남는 게 없다. 이런 부류는 동기부여를 강조하는데 대부분 너무 뻔한 얘기와 동어 반복으로 분량 채우는 게 대다수다. 부동산이나 재테크의 안목을 키워주는 책이라든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본인 평생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이 좋다.

3. 솔직함
자기계발서는 대체로 자신이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쓴다. 과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의 자의식 과잉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은 최악이다. 솔직한 글인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저자가 겸손하게 절제된 표현을 쓰고 독자들에게 최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관점인지만 살펴보면 된다. ‘내가 이만큼 잘났고 너희는 내 방식을 믿고 따르면 돼.’ 이런 식으로 쓴 책들은 솔직할 수가 없다.

4. 재미
개인적으로 번역서를 꺼리는 편이다. 번역서는 번역 자체가 매끄럽지 않아 글이 잘 안 읽힐 때가 많다. 메시지나 구성이 좋아도 가독성이 없다면 여러 번 읽기 힘들다. 자기계발서는 여러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반복해 읽는 게 중요하다. 자기계발서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려면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서 삶에 적용해야 하는데 글이 재미없다면 반복해서 읽을 수 없다. 가독성을 위해서라도 재밌는 책을 골라야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요리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방송 보면서 요리법을 배우고 어느 정도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지만, 직접 요리하지 않는 한 요리 실력은 늘 수 없고 맛도 알 수 없다. 책이 유용한지는 자기 몫이지 책은 죄가 없다.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는 성인이 절반을 넘는 시대다. 책의 실용성을 의심하지 말고 독서는 무조건 열심히 해라. 안 읽는 것보단 읽는 게 무조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