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일을 화제로 삼는다면 상대는 몇 시간이든 귀 기울여 줄 것이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친구 Y가 동료들과 친해지기 어려워 고민이라 했다. 밥도 자주 사고 메신저 그룹 대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걸어 보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 이 팀 모임에 참석해 보니 이유를 알겠다. 멤버 중 누구도 대화를 리드하는 사람이 없다.

– 핵심 대화 소재를 상대방으로 하라
자꾸 할 말이 없다고 하는데 할 말이 없는 건 상대방을 잘 몰라서 그렇다. 그러니 일 얘기 좀 하다가 대화 소재가 사라지면 말이 뚝뚝 끊기는 거다. 대화를 잘 주고받으려면 먼저 대화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 서로 아는 게 좀 있어야 할 말도 있을 것 아닌가. 그렇다고 호구 조사하라는 건 아니다.

– 좋아하는 걸 알아내라
난 상대방의 취향을 알아내는 데 집요하다. 평소 뭐에 관심 있는지, 쉬는 날 뭐 하는지, 자주 쓰는 앱은 뭔지 등등 다양한 질문으로 관심사를 알아낸다. 상대가 소극적이거나 숙맥이라 반응이 미지근하면 내가 짐작해서 물어보거나 관상, 사주 등 잡기로 상대의 흥미를 유도한다.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대방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 코드를 맞춰라
서로 통하려면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얘깃거리를 잡아냈다면 거기서 자기와 공통점을 맞춰봐라. 이걸 잘하려면 당연히 상식이나 취미가 많아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잡지를 많이 읽으라고 자주 조언하는 편이다. 아는 것이 없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대화 소재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 공감대를 형성하라
상대방의 괜찮은 취향을 발견했다면 칭찬해라. 내 어떤 부분과 잘 맞는 것 같다는 식으로 공감대 형성을 유도해라. 상대가 나와 동질감을 느껴야 한다. ‘저 사람 나랑 잘 맞는 것 같아’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열게 해야 무슨 말을 해도 빵빵 터질 수 있다.

– 분위기 연출에 신경 써라
같은 대사도 개그맨이 하면 웃기는데 그걸 외워서 일반인이 하면 완전 엉망이다. 대사나 소재가 대화의 핵심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대화가 되려면 분위기 자체가 중요하다. 어색해서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이라면 그냥 말을 안 하는 게 더 낫다. 분위기 연출을 잘하는 건 대화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재밌는 대화를 하려면 대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 요령 몇 개 익힌다고 쉽게 좋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리 포기할 일도 아니다. 의식적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타고난 재능 없이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요령도 자꾸 부려봐야 느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