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일을 화제로 삼는다면 상대는 몇 시간도 귀 기울여 줄 것이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팀장인 친구가 동료와 친해지기 어려워 고민이라 했다. 밥도 자주 사고 메신저 그룹 대화로 이런저런 얘기도 걸어 보는데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고. 그래서 이 팀 모임에 참석해 봤는데 직접 보니 이유를 알겠다. 멤버 중 누구도 대화를 리드하는 사람이 없다.

1. 미리 상대를 파악해라
보통 대화가 서툰 사람은 할 말이 없다고 한다. 할 말이 없는 건 상대를 잘 몰라서다. 일 얘기 좀 하다가 대화 소재가 사라지면 말이 뚝뚝 끊긴다. 대화를 잘 주고받으려면 먼저 대화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 서로 아는 게 있어야 할 말도 많은 법이다.

2. 좋아하는 걸 알아내라
상대방 취향을 알아내는 데 집요하다. 상대 여가 활동을 주제로 대화하고 자주 쓰는 앱이 뭔지 물어 관심사를 알아낸다. 상대가 소극적이거나 반응이 미지근하면 내가 짐작해서 물어보거나 관상이나 사주 같은 잡기로 상대의 흥미를 유도하는 편이다.

3. 서로 관심사를 맞춰라
상대 관심사와 본인 관심사의 공통점을 찾아라. 이걸 잘하려면 당연히 상식이 풍부하고 취미가 많아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 잡지를 다양하게 읽으라고 조언한다. 아는 것이 없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대화 소재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적절한 교양은 필수다.

4. 공감대를 형성을 유도해라
상대의 괜찮은 취향을 발견했다면 칭찬해라. 본인과 어떤 부분에서 잘 맞는 것 같다는 식으로 공감대 형성을 유도해라. 상대가 나와 동질감을 느껴야 한다. ‘저 사람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이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마음이 열려야 말도 잘 통할 수 있다.

5. 분위기 연출에 신경 써라
같은 대사도 개그맨이 하면 웃기지만, 그걸 외워서 일반인이 하면 엉망이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대화가 되려면 분위기 자체가 중요하다. 어색해서 숨이 막히는 상황이라면 그냥 말 안 하는 게 더 낫다. 편안한 분위기 연출을 잘하는 건 대화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재밌는 대화를 하려면 대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 이건 요령 몇 개 익힌다고 쉽게 좋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미리 포기할 일도 아니다. 의식적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요령도 부려봐야 느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