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식을 마치고 회사 업무에 복귀해 열심히 일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역시 일은 단순히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직업은 그 자체로 성격부터 라이프스타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제 함부로 긴 휴가는 안 쓸 생각이다. 무작정 노는 건 딱히 재미도 가치도 없다.

생계를 위해 돈 벌던 시기와 지금은 분명 일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하지만 그게 나이브하다거나 뭔가 부정적인 방향은 아니다. 이제 나도 돈을 나를 위해서만 쓰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활용할 여유가 생겼다. 좁게는 가족이나 동료부터 넓게는 사회까지. 나에게 맞는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

사는 동안 일의 의미는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뀐다. 그동안 입신양명이 일하는 핵심 동기였는데 그걸 뛰어넘는 나만의 소명을 찾으니 더 큰 도전을 할 용기가 생긴다. 일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지 요새 성장판이 다시 열리는 느낌이다.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건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된다.